2009년 6월 14일 일요일

왜 공부해야 할까?

왜 공부해야 할까? - 이런 물음에 대한 답변은 참 많지만, 막상 와닿는 것이 없다. 정말 좋아서 공부하는 호학(好學)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질문이 필요없을 것이다. 그냥 좋으니까 하는 거니까.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, 공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범인(凡人)인 관계로 - 뭔가 다른 이유를 찾아 내 자신을 납득시켜야 할지 모르겠다.

이런 답은 어떨까?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, 학벌사회 대한민국, 넉넉한 것은 사람 뿐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는 길은 치열한 경쟁에서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것 뿐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한다 - 좋다. 매우 솔직해서 맘에 든다. 고상한 척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런 솔직한 대답이 더 와 닿는다.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돈을 써가면서 학원에 다니고, 과외를 받고, 사회에 나가서도 꾸역꾸역 책상 앞에 앉겠는가?

비단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는 냉정한 이야기를 들이밀지 않더라도, 뭔가 주워들어 알고 있으면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. 인간의 삶을 행복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여정으로 본다면 - 중간중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(원하건 그렇지 않건) 서게 된다. 그 선택 상황에서 정보를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은 선택의 질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을까? 물론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일도 널리고 널렸겠지만, 최소한 사람으로서 할 일은 다 하고 나서 운을 바라는 것이 순리에도 맞을 것이다.

지도를 통해 무언가 알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과 덮어놓고 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은 그 시간과 노력에 있어 차이가 많이 난다. 공부 역시 그런 것이 아닐까? 남들이 쌓아놓은 경험과 지혜 - 비록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사소한 것들이라도 - 배워서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면, 그깟 공부 - 힘들어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?